김연경 잔류 확정(+페이컷 논란)
배구 여제 김연경
김연경이 흥국생명 잔류를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최근 논란이 됬던 김연경의 재계약 문제
결국 연장이다.
2022-23시즌을 마치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한 김연경은 은퇴와 현역 연장을 두고 고민하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 10일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이후에는 조건을 낮춰서라도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은퇴하기 아쉬울 정도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자랑한 김연경이다. 정규리그에서 공격종합과 시간차 1위에 올랐고 득점 5위에 자리했다. 득점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점을 올렸다.
이 부분에서 많은 논란이 생겼다.
조건을 낮춰서 팀에 들어가는 것을 페이컷(자진 연봉 삭가)이라고 한다.
페이컷은 일부 프로스포츠 리그 자체를 흔들 수 있는 행위로 간주도니다.
구단 간 자유로운 경쟁이 일반적인 유럽 축구 등에서 선수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연봉을 낮추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된 종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미국 NBA 역대 최다득점 기록을 갖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는 마이클 조던에도 비견되는 슈퍼스타지만 가장 많은 '안티팬'을 보유한 선수기도 하다.
페이컷 논란이 큰 원인이다.
고향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초년 시절을 보낸 르브론은 FA 자격을 얻은 후 페이컷을 통해 마이애미 히트에 합류했다. 당시 마이애미는 르브론 이외에도 크리스 보쉬, 드웨인 웨이드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샐러리캡 한도를 넘지 않을 정도로 연봉을 깎고 모여 '슈퍼팀'을 결성했다.
리그 내 전력 평준화, 흥미 유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샐러리캡 제도를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이 뒤따랐다.
김연경의 활약으로 2021-22시즌 6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패하며 통합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우승'에 포커스를 맞추고 현역 연장을 택한 김연경은 현대건설과 협상을 벌이며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고심 끝에 원 소속팀 잔류를 택했다.
김연경은 "내 생애 처음 맞이하는 FA라 생각이 많았다. 감독님의 시즌 구상 계획이 내 마음을 결정하게 만든 큰 이유였다"라며 "지난 시즌 6천석을 가득 채워준 팬들의 함성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번에 아쉽게 놓친 우승컵을 다음 시즌에는 꼭 들어 올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은 배구 선수로서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 등 많은 부분에 있어서 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선수라 생각한다"라며 "이런 선수와 앞으로도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